KeSPA vs 블리자드... 과일장수 그리고 임요환...

본인은 솔직히 스타크래프트 란 게임 직접하라고 하면 완전꽝이다. 실제로 게임해본것도 몇번안된다.
하지만 스타방송은 애청자 이다.
요즘 한창 야구 포스트시즌이 한창인데, 그걸 시청하고 열광하며 응원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야구를 몇번이나 해봤겠는가?
그렇다.. 본인에게 스타는 보는것에서 재미를 느끼는 1인이다.
임진록에 흥분했었고, 3연벙에 패닉상태에 빠졌었고, 한때 투신에게 매료된 적도 있다.
그리고 요새는 과일장수의 모습에서 과거 투신에게 느끼던 희열을 느낀다.ㅎ
암튼 그렇게 즐겨보던 스타인데, 그쪽이 요즘 시끄럽다.

한국 E-스포츠협회(KeSPA,이하 케스파) 와 블리자드의 대립각인데, 곧 법적공방까지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둘이 왜 다투는가는 과거로 돌아 가보아야 한다.
최초 국내에는 E 스포츠란게 없었다. 당시는 리니지류 그저 무한닥사냥&현질겜, 각종 캐주얼게임(포트리스)류 만이 존재 했다.
PC 가 퍼스널컴퓨터 의 약자이듯이 당시 게임이랄게 누구랑 같이 한다는 개념이 없었다. 그냥 혼자 즐기는 게임이였다.
그러던 것이 "스타크래프트" 란 게임이 상륙하고 엄청난 히트를 치면서 당시 짬나는 시간, 혹은 술먹고 2차로 가는곳이
노래방, 당구장이였는데, 그것이 "스타 한판 할래?" 로 변하게 된다.
전국에 퍼져있던 당구장,노래방들이 PC방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늘어난 인터넷 인프라는 덩달아 타 온라인게임들도
시너지를 받아 유례없는 온라인게임 발전을 가져온다.
과거 트로트와 발라드 주류, 소수이던 댄스뮤직..음악시장에 성인이 주류이고 10 대는 그저 변방에 있던시절...
(당시는 20대 초반만 되도 어리다고 어리다고 난리 였다.. 지금은.... 15살 짜리도 가수데뷰하는 시대니....ㄷㄷ) 
서태지가 나타나 한방에 판을 갈아 업어버렸듯이. 스타크래프트는 그렇게 스타가 상륙하기 전과 후를 확실히 나누어 버렸다.

초기 동호회,아마팀 위주였다가. 게임방송사의 등장, 프로게이머들의 활약등으로 소위 "시장" 이 형성되기 시작했고,
그걸 먼저 협회란걸 만들면서 선점한것이 현재의 케스파 이다.
그 취지란게 보면 별거 없다. 타 운동 협회처럼 선수보호 해당 스포츠의 육성과 발전지원 등등..
한창 성장해가던 스타리그... 케스파는 돌연 양대 게임방송사에게 스타리그 중계권을 내놓으라 으름장을 놓는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당시 기가막혀 했다. 황무지 같던 환경에서 어떻게든 컨텐츠 만들어 볼려고,
방송사 피디며 직원들이 후원기업 찾아다니기 바빴고, 파이를 키우기 위해 그렇게 고생했더니,
갑자기 나타난 케스파가 자신들에게 소속된 프로게이머들을 무기로 삼아 대뜸 돈을 내놓으라고 했으니...
방송사들은 말이 많았지만, 그래도 방송은 해야 겠기야. 십수억의 중계권료를 주기에 이른다..
블리자드는 그걸 미국에서 보았다.
"야. 케스파 너네들 "스타크래프트"를 만든건 우리고 저작권은 우리한테 있는데, 왜 우리는 한푼도 안받고 있는데,
 뜬금없이 너네가 우리게임으로 돈을(상업적 이용) 버냐? "
태클을 걸었고, 케스파는 당시 버텼다.

그렇게 또 몇년이 지나고 스타2 가 나왔다.
IP 게임 삭제, 온니 배틀넷을 통해서만 게임가능 하게 한것에서 이미 징조는 흘러나왔었다.
스타1 이야 이미 10년전 게임이지만, 이번 스타2는 향후 10년을 또 기약할수 있기에,
그냥 두리뭉실 하고 있으면 스타2 마저도 케스파가 낼름 먹어 버릴 수 있기에 블리자드는 본격적으로 싸움을 시작했다.

블리자드 : " 지난 10년 봐줬으면 봐줄만큼 봐줬잖아. 이제 앞으로는 안돼!! 우리가 만든 게임으로 리그를 하면, 그 전권은
               우리에게 있다. 로얄티는 물론 당연히 저작권상 중계권도 우리꺼다!! 너네 케스파 더이상 중계군료 못받아!!"

케스파: "세계에서 유일하게 존재하는 국내 스타1리그, 그리고 E-스포츠 시장 다 우리가 키운거다, 그 공은 인정해줘야 하는거
            아냐? 그리고 지금 단순히 스타리그로만 보지 말고, 큰시각 E-스포츠 테두리 안의 한게임으로 보자면 협회인정해줘야
            하는거 아닌가? FIFA, 한국축구협회가 가자 존재하고 스스로 중계권을 가지고 있다. 
            축구리그 한다고 종주국 영국에 허락받는 건 아직 보지 못했다. 스포츠의 하나로 보자면 스타는 이미 공공재 아닌가?"

"공공재" 드립 까지 나와버린 상황...
이게 만약 만약 먹힌다면 향후 스2건 뭐건 게임은 죄다 케스파가 다 먹을수 있다.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다 = 공공재= 우리가 관리 ㄳㄳ. 가 될테니.
케스파가 게임들을 쭉 둘러보다가 저거 인기 좀 있네, 돈 좀 되겠다 싶으면,
E-스포츠 종목으로 "공인지정", 그리고 멋지게 멘트를 날린다. 
" 이건 이제 스포츠 종목임, 널리 인기가 있으니 공공재~ 우리가 이제 관리함, 대회/리그 중계권료 우리꺼임~"
마이더스의 손도 이런 마이더스의 손이 없다... 손을 뻣어 닿으면 전부 내꺼, 내돈, 황금이 된다는 이야기.
"E-스포츠" 라는 명패와 도장 하나 들고, 세상을 먹을 기세다... 도장 꾹꾹 찍으면 전부 내돈....;;;

양쪽은 칼날같이 맞선다...
블리자드는 지적저작권에 집중하면서 나의 상품을 가지고 타인이 상업적으로 사용하는것을 막을려고 하고 있다.
케스파는 단순히 게임,상품이 아닌 "스포츠"에 집중하면서 배구,야구,축구 처럼 바라보고 접근을 하고 있다.

양쪽다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당연히 법적고문 법적 해석과 대응책이 다 있기에 이렇게 맞서는 거다.
서로 간에 대립에 큰 시작점은 이와 관련된 선례가 없다는 점이 크다.
게임이란것이 지적재산권이 있는 컨텐츠 인가? 아니면 스포츠로서의 한종목인가?.
선례,판례가 없기에 지금 이기는 쪽이 당사자 둘 뿐만이 아니라 향후 게임산업,E-스포츠에 두고두고 영향을 주기에
관계자들은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기나긴 협상중에 케스파 쪽은 악재만 쌓여간다.
스타1 승부조작 사건이 터지고, 블리자드가 협상 전권을 그래택에게 전임~
스타크래프트 리그에 관해서는 거의 블리자드 코리아(?) 처럼 되버린 그래택..
웃긴건 과거 그래택 곰티비에서 스타1리그를 개최할려고 할때, 중계권 관련으로 케스파가 프로게이머 선수들을 보이콧해
그래택을 물먹인 전력이 있는 지라..더 묘하다.
인생사 새옹지마(?)..ㅎ 한때 케스파가 우습게 여기고 내쳤던 그래택이 스타2 와 블리자드라는 후광을 업고,
케스파에게 복수(?)의 칼을 들이민것 이다...

<GSL 스타2 과일장수우승,곰티비 동영상 조회수>
                                

지지부진한 스타1리그의 협상중에 스타2의 성공적 런칭, 그래택 곰티비가 개최한 GSL스타2리그의 순조로운 흥행몰이,
결승가서는 예상밖의 대박을 치며, 흥행~

<블리자드가 과일장수에게 "헌정"한 카툰..> 

블리자드는 여기에 스타2 와 GSL 에 힘을 실어 주기 바쁘고,
지지부진한 스타1의 인기도 속에 스타1 리그.. 언제 다시 시작한다는 보장도 없이 무기한 연기중...
스1 프로팀들은 축소,통합의 조짐을 보이고,

                                                          <임요환,이윤열,박성준.. 스타급 선수들의 스2 전향~>

올드 프로게이머는 물론 소위 스타급 스타1 플레이어 들도 속속 족쇄같던 "프로자격" 케스파를 탈퇴해버리고
스타2 로 전향 러쉬... 점점 케스파의 목을 졸라오게 이른다.
마지막 보루, 팬들 마저도 실망하고 돌아서는 사람이 속출하는가운데.. 여론이며 모든 흐름이 스2/블리자드에게 흘러가고,
이대로는 스타1리그가 공중분해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케스파 입장에서는 협상하다가 볼장 다 볼판이다....
케스파는 한국 E-스포츠협회 이다...그리고 그들말을 빌리면 스타1은 많은 종목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스1리그를 포기할수 있는가?

케스파 홈피내의 E-스포츠 선수 목록이다. 숫자가 모든걸 말해준다.
말이 좋아서 E-스포츠 협회이지 그 내면은 그냥 "스타크래프트 협회" 인것이다.
내부 인사며, 관계자 역시 다들 스타관련 사람들....
그들이 주장하는 E-스포츠 라는 큰 그림안에서의 스타1 이라는 작은 하나의 종목으로 보자는 그들의 말의 허구성이
여기서 드러나는 것이다. 많은 종목중에 하나가 아니라. 한국 E-스포츠의 9할이 스타1인것이고, 메인디쉬가 스타인 상황이다.
스타크래프트가 없었으면 케스파가 생기지도 않았을거고,
미래를 봤을때도 당장 스타1 리그를 할수 없게 된다면 케스파의 존재 이유도 희박해지는 것이다.

블리자드와의 협상난항, 스타1리그의 붕괴위기는 곧 케스파의 붕괴 와 같은 말인것이다.
여기에 케스파 측은 스타1리그 붕괴되면 국내 프로게이머 시장도 같이 붕괴될테니, 그건 선수들과 팬들에게 재앙이다~!!
라고 외치고는 있으나... 
케스파 없이도 GSL 성공했고, 앞으로의 가능성마저 보이고 있으니 블리자드 입장과
스타2로 이미 넘어온 유저들 보기에는 답답할거 없는 입장... 

협상시간이 흘러가면 갈수록 케스파에게 악재만 쌓여가고, 사면초가,,,,
가만히 앉아서 죽음을 맞이하느니, 배수진을 치고 돌격을 하게된다.
케스파가 프로리그를 16일(GSL스타2는 18일) 시작한다고, 통보를 해버리고 리그 진행을 밀어붙이게 된다. 

블리자드 쪽에서 보기에는 발끈GG러쉬,배째라 모드로 볼 수도 있겠다.
케스파 입장에서는 얼마나 X줄이 그간 탔는지 알수 있다...
얼마나 급했으면, 협상중에
"에이 몰라몰라~ 우리 그냥 리그 재개함~ 너님들 알아서 하삼~"
하고 돌을 던져버리는 상황...
그래택쪽에서는 당장 법적대응하겠다는 말은 없고 그냥 일단 지켜보자... 분위기 이다.
선례가 없다는 점이 이렇게 양쪽을 다 조심하게 만드는 것이다.. 끝없는 눈치와 눈치....
협상 다 이겨놓고도 팬심/여론 한번 잘못기울어 지면 더 큰 재앙이기에.
일단 먼저 배수진,칼을 뽑아든건 케스파,, 궁지에 몰린 쥐는 고양이도 문다고 했던가?
이대로 퇴로를 열어줄것인가? 아니면 마침표를 찍기위해 법정공방으로 가는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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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우리가 저작권 관련해서 그간 얼마나 중국을 무식하게 바라보며 욕을 했던가?
해당 관련법이 없다고,케스파를 위해 법을 만들조짐마저 보이는 문광부장관 아저씨..;;
고소,고발 그렇게 좋아하시던 분들이...남이하면 불륜이고 내가하면 로맨스 인가?..
당장 내 밥그릇만 집중하지 말고, 어설픈 애국심 구걸하지 말고, 한걸음만 물러서서 냉정하게 바라보자.
이거 법정분쟁가고 해외뉴스 뜨면 이 무슨 개망신인가.. 생떼도 이런 생떼가.. 입장바꿔서 생각해보자.
솔직한 개인적인 생각은 그냥 케스파 여기까지 했으면 좋겠다.박수(?)칠때 떠나자. 더 버텨봐야 추해질 뿐인거 같다.
블리자드의 주관/후원 아래서 과거 초기 방송사들이 진행하던 그 대로 스타1 쭉하고, 
GSL스타2 리그도 스타2 나름대로 갈길가고, 어설프게 중간에서 중계권 챙겨가던 케스파는 증발하고
원제작자가 자기의이익을 찾는 모습. 그래야 향후 게임 개발자들도 개발에 힘을 받을거 아닌가..
뜬구름 잡는 E-스포츠협회 그런거 말고 "한국프로게이머협회"같은 실질적인 실효성있는 조직/협회나 하나 생겨서,
프로게이머들의 권익 조금 챙겨주는 노조형태의 모습정도?
그거면 충분하지 않을까?? 꼭 "프로"게이머만 참가하고, 그들의 경기만 봐야 하나? GSL의 오픈방식 코드제,이상적으로 생각한다.
지금의 케스파와 그 주변 이권자들.... 본인 눈에는 누구를 위한 협회이고, 누구를 위한 권력인지 모르겠다.
 
"10년 이면 마이 뭇다 아니가~ 고마 해라~ 마이 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