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al story

나꼼수 vs 삼국카페...

DayWalker 2012. 2. 9. 19:57

결국 삼국카페 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기에 이른다.


필자는 성명서를 접하고 맨처음 떠오르는 것이 민주통합당 vs 통합진보당이였다.
큰 대의에는 동의하지만, 각론과 방법론, 그외 여러 안건에 대해 생각을 달리 하기에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겠다던 통진당측.

" 여러가지 같이 비벼먹는 비빔밥은 맛있다. 설렁탕도 맛있다.
  하지만 설렁탕에다가 비빔밥을 말아 먹으면 안되는 것이다."
라던 노회찬의 말이 떠올랐다.

박영선후보를 울리기 까지하며 그가 지지했던 대통합론. 양당 각자 자존심과 이론싸움이 뭐가 그리 중요하냐고
왜 대통합 못하냐고 성토하던 그가 지금 자신이 비판하던 그 비슷한 상황 한가운데 서있는것이다.

결이 다르다, 생각이 다르다, 라고 하며 대통합에 반대하고 결국 연대의 길로 들어선 통진당과
양보없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한채 통진당 세력을 먹으려 들던 민주당세력에게
결국 자기 밥그릇 욕심때문에 국민이 원하는 대통합을 못하는거 아니냐?
하는 시선마저 보내던 김어준이 였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그 김어준이 지금 삼국카페와 자존심싸움을 벌이고 있는것이다.
정치는 이론이 아니라 정서적 공감과 감정에 기반한다고 말하고 그에 따라 움직이던 그가 삼국카페,공지영의
정서,감정을 밀어버리고 이론을 자존심을 세우고 있는것이다.

                                                     <삼국카페가 시사인에 했던 FTA반대 광고>

이해하지만 사과는 없다 vs 동지의식을 내려놓는다.
심하게 말하면, 무슨 연인싸움을 보는 듯하다.
"우리 헤어져" 이렇게 말하면서 잡아주길 바라는 연인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남자가 이해한다고 말하지만 여자는 그 이해가 이해가 아니라고 말하고 남자는 사과는 못하겠다고 하니
사과하는게 뭐가 그리 어렵냐고 몰아붙인다.
그리고 우리 잠시 각자 시간을 가져보자. 라는 식의 동지의식을 내려놓겠다 라니...
"버린다"는것도 아니고 "내려놓는다" 란 다시 들어올릴수 있다는 워딩인 것이다.

서로 양쪽의 논리는 이미 다 확인 된 상태. 그리고 양쪽다 고개를 숙이지 않을것이라는 것을 서로 인지.
이상황에서 삼국카페가 먼저 결론을 짓고 지나가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이대로 마냥 마주보고 논리 싸움하는 시간이 무의미 하고, 이렇게 적만 이롭게 하다가는 의도가 어떻든 간에
후일, 적들에게 승리를 하지 못했을때 맞이하는 "이적"이라는 딱지와 함께 오는 역풍 또한 만만치 않기에. 
현재 이 논란을 정리하고 또한 마지막으로 확실히 그들의 입장을 성명서 방식으로 못 박은후 지나가려고 하는 것이다.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성명서 자체만 보자면 논리적이고 군더더기가 없는 잘 정리된 좋은 성명서이다.
 
나꼼수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당연히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다.
그 가운데 눈에 띄는 글이 있다.

 
길다면 긴 글이지만, 읽어 볼 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한다.
삼국단체가 말하는 진보페미니즘 과는 또 다른 진보 페미니즘을 말하고 있다.
또한 나꼼수지지자층의 정서와 인식, 생각을 크게 포괄하는 글이라고 볼수 있다.
코피발언 자체가 잘못이 아니고 잘못이 없기에 사과를 요구하는것은 말이 안되는것이고,
나아가 서로의 한계치가 달라 잘못이라고 인식할지언정,왜 사과 요구가 부당한지를 외치고 있다.

김어준 팬카페에 이 반박문이 올라가고 확산되면서  반박문에 대한 반박문이 삼국카페에 다시 올라오는 등...
사건은 계속 진행 중이다.

양쪽다 논리를 확고히 하고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 끝없이 자신의 논리를 강화하고 벽을 두르고 있다.
양쪽다 옳기에 결코 화해할수 없는것인가?
오히려,
양쪽다 옳기에 더 쉽게 화해하고 손을 잡을 수는 없는 것인가?
갈수록 논리를 위한 논리가 아니라 자존심을 위한 논리 더하기가  되고 있는건 아닐까?
사과를 서로 하기에는 이미 서로 너무 멀리 왔다고 생각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