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iioquy

핫도그_옮김

DayWalker 2012. 2. 17. 02:49

= 2006/11/13 =


퇴근시간.....
오토바이가 시동이 안 걸린다....
젠장... 시간이 10시가 넘었는데....
혹시나 하는 맘에 월마트주변을 배회했다...
역시나 문 연 오토바이 가게는 없다.....;;
젠장 버스도 곧 끊기는데....
오늘따라 넘 피곤해서 서있기가 힘들었는 하루 였눈데...;;;

젠장.....
지갑에는 5000원이 전부,.....
눈 질끈 감고 택시를 탔다.... 대략 4000원 쯔음 나올텐데....
타고 가면서 이렇게 되면 낼 출근 전에 차비때문에 은행에 갔다 와야 하는
일이 발생됨을 깨달으니.... 절로 힘이 빠졌다....
"아저씨 죄송한데...경대후문에 내려 주세요...."
낼 은행가기가 싫었다...
차라리 조금 더 걷고 낼 편히 가자는 생각에....(월마트안에 은행이 있으니...)
그렇게 걸어서 후문에 다 달았다...
그런데 12시가 다되가는 시간에 포장마차가 눈에 띈다....

미쳤지....ㅡㅡ;;
오뎅을 손에 쥐었다.... 맛있었다......ㅡㅜ
내 옆에 사람이 멍하니 서있다... 뭘 기다리는 거지?...
아주머니는 분주히 핫도그를 굽고 계신다....
앞에 구워놓은 핫도그는 많은데...??
곧 다 구워지자... 아주머니는 뜨거운 핫도그를 재빠를 손으로
총총히 썰으신다.... 그리고 접시에 담아서 비닐봉지에 넣으신다...
젓가락도 하나 넣어서.... ...@@..??
그리고 학생에게 건넨다... 그렇게 받고서 내미는 돈이 700원.....
연신 기다려서 미안해요 라고 하신다....


아주머니의 기름이 잔뜩 묻은 핸드폰이 울린다.... 핫도그 10개 주문인듯하다...
아주머니가 갑자기 분주히 손을 움직이신다....
조금후 들이 닥친 학생두명....
아주머니는 "다 됬어요 조금만 기다려요" 하신다...
금방 구워낸 핫도그를 장갑도 안끼신 손으로 손을 움찔움찔 하시면서도
총총히 재빨리 썰으신다.... 내가 봐도... 너누 뜨거워 보인다....
"아주머니 핫도그 하나 추가요..."
아즈머니는 씩 웃으신다....
이미 11개를 굽고 계신거였다.... 10개 값에 하나를 더 주려고.....
그렇게 썬 핫도그열한개를 스티로폼 그릇에 담으신다...
마치 김밥담듯이 정성것 이쁘게도 담으신다...
소스 종류가 5가지이다.....;;

한참을 그렇게 정신 없이 일하시고
" 하나는 조금 식었는거 같네요...."
하며 미안해 하신다.... 금방 구운 것이 식었을리가 없다..;;;
그 학생들은 돈 7000원을 건네고....뒤도 안돌아보고 슁 사라진다...
감사합니다..수고하세요...라는 한마디 정도는 나올 줄알았는데...
이렇게까지 한참이 걸렸다...

난 이미 오뎅2개와 핫도그를 먹고 멍하니 아주머니를 지켜보고 있었다...
학생 둘이 사라지자... 내가 오고 조금 후에 왔던 아저씨가...
퉁명스럽게 말한다....
"저거 저래가 얼만교?"
" 일을 왜그리 힘들게 하능교?.... 저래 주면 남는거 있는교? "
맞는 말이긴하다.... 누가 봐도 심할 정도다...
돈 생각하면 영 매치가 안되니...
아주머니는
" 아니라예... 하나는 식어서 미안해서 그런거지요..."
하고 대꾸하신다.....

그제서야....
나와 눈이 마주치신 아주머니....
계산을 하고
"많이 파세요.." 란 말을 남기고 돌아 섰다.....
참 많은 생각 들이 들었다....
일반적으로 핫도그 열개 주세요...하면 700원짜리 핫도그...
비닐봉지에 작대기째로 담아서 덥석 주고 말것을...
썰고 접시에 담아 호일로 씌워서 젓가락까지 넣어서 덤으로 하나 더 넣어서
맛있게 먹으라고 말하시는 아주머니....
앞에 구워 놓은 핫도그가 7개 가량 있었건만...
12시가 가까워 오는 시간에 11개를 더 구워내시는....
일련의 눈 앞의 광경을 보고 있노라니....
근래에 알바하면서
아웅다웅 생각하는 내가 우수워 보였다....
아주머니는 2시까지 일하는데 몸이 이제는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안따라 준다고
하신다... 그래서 커피를 자주 마시신다고...
졸음이 자꾸와서 떨치기위해서라고 하신다....

이 순간,,,, 같은 하늘아래.... 몇십만원...몇백 짜리 술을 마시고 있을 사람도 있을터...
인사도 없이 수금하는 양 덥석 받아 휭사라지는 그 학생들은
정성껏 굽고 썰고 담아내는 그 아주머니의 정성을 알까?....
나 역시 그 학생들과 다르지 않기에....
핫도그 썰으시는 앞에서 취업걱정 하는 그네들과 다름없는 나이기에......
정문에 약국앞의 붕어빵 파시는 아주머니....생각이 났다...
"학생들 먹는 건데 재대로 만들어야지요"
"박리 다매 라예"
하시며 웃으시던 그 분이 생각났다....

아주 간단한 진리이다,.... 남의 집에서일을 하더라도 내 일같이...
음식을 만든다면 내가, 내 가족이 먹는 다는 마음으로 만드는....
이런 분들이 있기에 세상은 아직 살만 하다??....
마음이 따뜻해져 오면서도 가슴 한켠이 너무 쓰라림을 느낀다....

돈이란것 .... 이렇듯... 버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너무 쉽게 많이 벌어서 그 소중함을 모르는 사람역시 너무 많은 우리이기에....
어찌보면 아주머니 같으신분이 정말 돈을 벌고 존경을 받고 살만한 세상이여야 하는데....
노동력 보다... 자본의 파워가 너무 큰....
어느덧 이런 저런 생각속에 피곤함은 사라지고 난 후였다...
묘함 씁씁함.....가슴 아픈 경험이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