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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story

K팝스타_박진영vs양현석vs보아.




오디션 프로그램의 대세,홍수 속에 우리는 있다.
이런 오디션 프로그램에 있어서 심사위원은 프로그램 흐름의 50%이상을 담당하며
마치 요리사와 같다. 출연자들은 재료일뿐.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고 있노라면 스타크래프트 중개와 흡사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게임방송인 스타중계를 떠올려 보자
분명,1차적으로는 참가자인 두 선수가 명경기를 보여주는것, 좋은 재료를 제공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그 상황을 극적으로 잘 포장하고,선수에게 이미지를 씌우고 별명이며,라이벌 관계와 함께
선수의 등급마저 부여하는것이 해설진이다.
우리는 그것을 보면서 극적인 장면을 더 "잘" 극적인 상황으로 "이해"하는 것이며,
중계진의 해설에 "공감"하며 별명,칭호에 동조한다.
몽상가,황제,투신,가을의 전설,폭풍저그,불꽃테란, 일부는 시즈모드 일부는 통통통통.....등의
최초 발생과 발전을 돌이켜보면 시청자가 먼저 인지하고 호칭을 의미를 부여했다기 보다는
해설자가 부여하고 그에 시청자가 공감,동조하는 것이였다.

오디션프로그램이 이와 매우 흡사하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귀와 눈이 참가자의 노래에 집중을 하면서도 끊임없이 심사위원의 반응을 궁금해하고
공감되는(이부분이 중요) 심사위원의 리액션에 따라 같이 감탄하고 같이 실망한다.
또한,참가자를 보면서 막연히 혹은 어렴풋이 느끼는 감정,감동을 심사위원의 판정,반응을 통해서
시청자는 자신의 감정적 판단을 체계화 하고 구체화 한다.
심사위원의 전문성과 공신력에 기대어 자신의 감정을 합리화,객관화 하면서 나아가 증폭시키는 것이다.
이는 예능프로그램에서 자막효과와도 일맥상통 한다. 프로그램이 시청자의 감정적 흐름을 적극적으로 이끄는 것이다.
해설과 리액션,자막이 없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노컷영상을 볼때 우리는 그 차이를 더욱 확연히 알수 있다.

암튼,이 같은 오디션프로그램에서 심사위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적게는 50% 크게는 70% 까지도 말할수 있다.
참가자가 아무리 뛰어난들, 심사위원이 잘 포장해 주고 컨셉을 잡아주지 않으면 정말 지루하기 마련이고,
참가자가 아무리 못해도, 심사위원이 경쟁관계를 잘 설정해주고 컨셉화 시키는데 성공하면 프로그램이 살아나는 것이다.
위대한 탄생1에서 부활의 김태원이 없었다면, 슈스케에 이승철이 없었다면 결코 흥행을 장담 할수 없을것이다. 

 
이제 심사위원의 요건을 파고 들어가보면,

1.전문성
 악기,가창,나아가 음악에 대한 포괄적인 전문성이 필요하다.
 참가자의 노래,무대를 보면서 그것을 자기 혼자서 분석하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귀"와 "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나아가 시청자 입장에서 나는 이렇게 들었는데 저 심사위원은 어떻게 들었을까? 어떤말을 할까? 궁금하게 만드는
 공신력과 호감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2.일반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표현력,리액션
 오디션 프로그램도 일종의 예능프로그램이다. 좋아도 싫어도 똑같은 리액션과 표정이면 방송이 되지를 못한다.
 비유적이면서도 때로는 적나라하게 표현하며 반응을 해야 한다.또한 이것은 시청자입장에서
수긍을 하고 때로는 "아하"그렇구나 하는 설득까지 가능한 공감대를 이룰수 있어야 한다.

3.심사위원으로서의 자신감,독립성,자유로움
 자신의 판단,감정에 있어서 확신이 부족하여 옆 심사위원의 눈치를 보거나 주저하거나 해서는 안된다.
 시청자와 공감이 중요한 만큼 이부분도 중요해서 설사 공감대를 못얻더라도 상관없는
 확고한 자기믿음,자신감이 필요하다. 이런 자신감은 독립성을 가지게 하고 나아가 틀에 매이지 않는
 자유로롭고 독창적인 평과 표현도 가능하게 한다.
 
 이런 여러 요소를 볼때, 국내의 역대 오디션프로그램 중에서 심사위원으로 보자면
k팝스타의 심사위원이 최고가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 박진영.
그의 심사위원으로서의 전문성과 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가는 예능감, 화제성면에서
이미 오래전에 검증이 끝난 사람이다.
십여년전 영재프로젝트를 비롯하여 슈스케에서 그의 능력은 최고였다.
너의 뒤에서를 부르는 허각의 감성포컬에 가장 크게 호응하고 큰 리액션을 보이며 
그에게 힘을 실어주고, 허각vs존박의 우정과 경쟁구도, 갈등의 긴장감을 적극적으로 만들며
슈스케 흥행에 결정적 기여를 하였다. 허각과 존박의 듀엣미션에서 허각을 위해서
일부러 떨어뜨리고 허각을 이를 갈게만들자 라던 그의 멘트는 백미중의 백미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긴장과 드라마를 적극적으로 생성하고 이끌어나가는 심사위원...
박지민의 롤링인더딥에서 만세를 부르고, 박지민vs 이하이 매치에서 해비급 타이틀 매치라고 호칭을 붙이고
경쟁구도를 만들며, 박지민이 노래를 마친후 이하이까지 들어보고 평을 하겠다고 하며 긴장감을 극을 몰고가는 센스...
단순이 참가자를 평하는 3자입장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스토리를 만들어주고 이끌어나가는 심사위원.
김태원에 버금가는 스토리 메이커 이다.
슈스케때 이승철이라는 기둥이 이미 존재했고, 당시 원더걸스일로 해외출장이 잦던 그...
슈스케 입장에서는 놓친게 아쉬운 심사위원일 것이다. 

 -양현석
그의 천재적인 감각에 기반하는 제작자로서의 전문성과 그의 독특한 취향은 YG페밀리의 멤버를 보면 바로 드러난다.
기본기만 된다면 혹은 기본기가 안되어 있어도 더 중요한건 개성!!!
보아,박진영과는 다른 시각을 가지면서도 대중이 신뢰감을 가지게 만드는 그의 커리어.
세명중 가장 선배,가운데 앉아서 진행을 가장 적극적으로 이끌어나가는 기둥역활이면서도
때로는 여성인 보아보다도 더 감성적인 면도 보여주는 심사위원.
윤종신과 엄정화를 합쳐둔 포지션이다. 
다만 하나 아쉬운건, 슈스케때 김현지의 트라우마가 아직도 있는것일까?
댄서출신으로서 박진영과 보아에 비해 음악적 소양에 대한 스스로 자신감이 부족한걸까?
가운데 앉아서 진행을 하는 기둥위치면서도 평을하거나 리액션을 할때 매우 조심조심하고
때로는 보아와 박진영의 눈치를 보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한다.
이부분은 그의 천성적인 착함,배려함일수도 있으나 양쪽의 심사위원이 너무 대조적이라서 그런것일까?
시청자 입장에서는 나머지 둘에 비해 때로는 유약한 느낌마저 전해준다. 
그러나 이런면 또한 프로그램 측면에서 보자면, 자신만만하고 거침없는 박진영과 보아에 비해 가운데서
균형을 잡아주는 역활을 하기도 한다.

 -보아
과거 오디션 프로그램에 등장한 여성심사위원은 남자 세명을 피라기 위해 억지로 구색(?) 맞추는 듯한
인상을 떨쳐버리기 힘들었다.
처음 보아가 심사위원이라고 전해졌을때, 시청자의 생각도 비슷했을것이다.
YG 와 JYP에서 수장들이 나왔는데, SM에서 나온사람이 보아라니....
급으로 따지면 이수만이 안되면 유영진급이 되야 균형이 맞는것 아닌가?
생각이 들수 있다.
보아가 나온것에는 SM에서 기존의 가수이며,종업원,사원 위치의 보아,강타 레벨층이.. 이사 진으로 올라서고
서서히 전면에 나오며  1세대 SM 시스템에서 2세대로 진화하는 과정에 있음 또한 시사하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둘다 나서며 이사로서 적극적인 제작자로의 길을 모색하는 신흥 "이사"진.
이부분은 나중에 따로 더 이야기 하고,
암튼,보아의 예상외의 활약은 대박이였다. 프로그램 입장에서는 로또 격이다.
PD 또한 언론 인터뷰에서 보아에대해 놀라움과 감탄을 감추지 않았다.
1박2일에서 얼굴마담쯤으로 여겼던 이승기가 예상을 깨고 포텐을 터트린것과 오버랩된다.
한류 아이돌가수의 1세대이자 첫 열매라는 커리어.. "뿐"이라고 여겼으나.
양현석, 박진영에게도 밀리지 않는 음악적 소양과 뛰어난 "귀", 
나아가 젋은 층과 또래의 공감을 일으키는 보아만의 젋은 언어와 적극적 리액션,예능감까지...
그저 감동적이다,좋다,아름답다 류의 정서적 감탄사 표현만 주구장창 하거나,
카리스마와 자신감이 지나쳐서 독선적인 모습,혹은 너무 유약한 여성의 모습만 보여주던 
다른 오디션프로그램들의 여성심사위원들에 비하면 그저 놀라울 뿐이다.
 


박진영이 박지윤-성인식의 제작후, 박지윤에게서 그가 느꼈던 아쉬움.. 때문이였을까?
no1을 불러 뜨기전부터 박진영의 보아에 대한 러브콜(?)은 여러 인터뷰에서 나타나 있다.
일찌감치 가장 같이 작업하고 싶은 가수로 보아를 지목하고 큰 관심과 호감을 보였던 그였다.
보아가 당시 또래 중에서 유독 "사기유닛" 이긴 했다.
격렬한 춤을 다 추면서도 동시에 완벽한 라이브를 하는 아이돌 여가수...
당시로는 충격 그 자체... 라이브를 하면 춤을 줄이고,댄스를 보여줄때는 립싱크를 한다는
관행을 깨버렷고, 국내에서도 춤꿈과 보컬이 분리가 아닌 합해질 수 있다는걸 보여주었다. 
보아 이후에는 아이비 정도? "유혹의소나타"때의 아이비는 보아에 버금가는 사기유닛이였다.
보아+이효리?...스캔들이 뭔지... 참.. 안타까운 케이스. 
암튼 보아의 재능을 보자면, 기획사 수장인 양현석도 오래전부터 호감은 있었으리라. (방송중에 계약하자고 농담을 던지는...)
양현석과 박진영은 각자의 기획사의 수장이기전에 춤을 통해 오래전부터 익히 서로 친하던 사이...  
셋 다 내노라하는 춤꾼으로의 공감대, 그리고 뛰어난 제작자와 뛰어난가수 로서의 호감...
이들의 개인적인 친분 + 공적 관계에서의 상호존중,긴장감... 
PD가 이 전부를 미리 계산하고 셋을 캐스팅 한걸까? 아니면 우연히 이렇게 된것일까?.ㅎ


향후 K팝스타의 성공여부와 나아가 시즌2의 여부까지도
키는 참가자들이 쥐고 있는것이 아니라
어쩌면 이들 세명이 쥐고 있고 이들 하기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