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연의 끝장토론 에서 각정당 총수들과의 토론특집을 마련했다.
한나라당 홍준표,참여당의 유시민, 민노당의 이정희 대표들을 차례로 모신다고 한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불참...
한나라당보다 어쩌면 방송나오면 가장 힘들 당대표는 민주당쪽인지도 모른다.
한나라당이나. 참여당,민노당 측은 한쪽 측의 공격만 받으면 되지만,
현재의 민주당은 양쪽에서 다 공격이 들어올테니..공격하자고 달려들면 솔직히 깔게 한나라당 못지 않게 무궁무진하다..;;;
그리고 손학규 대표의 최근행보와 그의 토론능력을 예상해보자면,
필자본인이 손대표의 보좌관이라도 손학규 대표의 출연은 막을거 같긴 하다. 얻을거 보다 잃을게 너무 크다는 판단..
거기다 차기 대권을 노리고 있기도 하니 몸사리는건 어쩌면 당연한건지도...;;
유시민 과 이정희 대표는 그들의 토론성향이나 능력은 익히 알려져 있다보니, 그러려니 한다.ㅋ
논객으로 원체 이름을 날리신 분들..ㄷㄷ
첫회의 홍준표대표와의 시간...
근자의 행보를 보면 이분 참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한나라당의 당대표이면서 최전방에 나서기를 두려워 하지 않는다.
사단장이 안전한 본진안에서 지휘하는게 아니라 최전선 앞에 서서 지휘하며 돌격하는 형국이다.
소대장 중대장이나 병사들과 함께 최전선에 서서 돌격하는거지,
군 전체를 통솔해야할 사단장이 최전선에 선다니... 이건 말이 안되는거다.
"30년 넘게 공직생활 해오면서, 당당하게 살아왔다."
"돈과 여자에 관해서는 문제가 없다는 자부심이 있다."
자신감이 있다고 해야 하나?
"토론을 보통 이기기 위해 나가는데, 오늘은 듣기 위해 왔다."
는 발언에서는 의연함 마저 보였다.
"야단맞으러 왔다" "듣기위해 왔다" "이기러 온게 아니다" 라고는 말해도
"지기 위해 왔다"라는 말은 안하는 부분에서는 정치인은 정치인이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말이 "끝장"토론이지.. 그 내용을 보자면 "대충"토론 이였다.
백전노장 사자 1마리 vs 고양이 20마리 가 대결하는 모양새 였다.
토론의 룰이 자유롭다는거지 논리가 내용이 감정이 자유롭다는게 아니다.
FTA 말하다가 갑자기 옆에서 일어서서 반값등록금,취업문제에 짜증(?)을 내던 여학생이 압권이였다.
20대를 대변은 커녕, 20대를 자폭시켰다...ㄷㄷ
토론회 란걸 해본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미숙해도 너무 미숙했다.
그에반해 홍준표 의원은 노련했다.
인정할건 인정하고, 주장할건 굽히지 않으며 소신을 보였다.
정치인의 어법, 돌려 말하며 피해가는 어법 속에 문제점은 작게 만들고 빠르게 우회하는 등.
그 능수능란한 언변속에서 한편으로는 이런생각 마저 들게 했다.
'저 자리에 한나라당에서 홍준표가 아닌 다른사람이 왔다면?... 안상수 대표였다면?..올 사람이 있긴하나?'
당대표 할 만한 인물이구나 . 하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토론 결과만 보면,
여러곳의 반응이 "홍준표의 승리다" 라는 말과 함께 20대 토론논객을 질타하는 글이 많이 보였다.
필자의 눈에도 선방을 넘어선 승리로 느껴질 만큼 한쪽으로 기울어진 토론이였긴 하다.
그러나 토론에서 이기긴 했으나, 정작 그가 출연한 목적인 20대와의 소통은 제대로 되었나 를 생각해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토론이 아닌 소통을 하러 간 자리.이길수 있어도 져주고 와야 되는 자리였던 것이다.
분명 토론 내내 그의 말들, 논리적이면서 20대 들을 압도하였다. 근데, 그들 20대의 얼굴은 매우 불편해 보였다.
미숙하다고 토론할 가치조차 못느끼는 것까진 이해할수 있다. 근데, 그래 버리면 그들의 표는?
진보가 나이든 60~70대 어르신들 말안 통한다고, 단절해버리는 것과 똑같다.
어쩌겠는가? 그들이 어이가 없을지언정 표가 아쉬운 사람은 정치인 쪽인 것을..
한나라당이 나이많은 사람들에게 왜 인기 있는가?
진보세력이 왜 어린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가?
마주선 두진영, 상대방 문제점의 해결책을 서로 가지고 있다.
찬성vs반대 의 토론 자리이고 그걸 지켜 보는 사람이 국민일때야 필사적으로 이겨야 하겠지만,
화난 국민과 마주 앉아서 토론할때는 논리로 압도해 버리면 안되는것이다.
어느정도 살살 얼르고 달래는 면모도 필요한것이다.
남녀 애인사이가 서로 다투고 난 뒤 대화좀 하자며 마주 앉았는데,
여자쪽이 이런저런 불평을 질타를 막한다.남자쪽이 조곤조곤 논리적으로 반박하며 대화를 승리로 이끈다.
남자는 승리하긴 했는데, 여자의 반응이 묘한거다. 여자는 말은 못하지만 왠지 그 남자가 더 싫어진거다.
한 학생(황귀빈)의 말이 정곡을 찔렀다.
" 대표님 말씀이 다 옳다고 생각합니다.틀린 말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그런 생각 가지고 있으시면 내년 총선 질거 같습니다."
현 시대의 젊은 세대의 머리속 "국회의원"이라고 함은 "머슴" 이라고 생각한다.
높으신분, 윗사람은 커녕 아랫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국민이 이사회고, 국회의원은 월급사장,전문ceo 쯤으로 인식하는데,
그의 자세나 말은 분명히 같은 눈높이도 아닌 아랫사람에게 한수 가르치는 듯한 인상을 풍겼다.
소통방법, 접근에 있어 세대마다 분명 차이가 있을텐데, 20대에게 다가가는 방법은 친구가 되는것이다.
과대표 같은 존재로 다가가야 소통이 되는것이다. 나꼼수가 젊은층에게 인기 있는 부분이 그 부분인것이다.
그들의 이런 시각의 옳고 그름은 이미 논의 대상이 아닌 것이다. 인정하면 표를 얻는거고 인정 안하면 표를 잃는거다.
( 연예인과 정치인은 서로 다르면서도 묘하게 겹치는 부분이 있는데, 이런 측면이 아닐까 한다.)
<친근함>,<권위탈피> 이 두가지 안되면, 백날 해봐야 한나라당 20대 한테는 답이 안나온다
그들이 원하는건 친근한 우리의 대표자를 원하는 것이지 엄한 담임 선생님을 원하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토론 잘하고도,
"꼰대 같다."
"한나라당 아직 정신 못차렸다"
라는 말들이 솔솔 올라오는 이유가 여기 있는것이다.
끝장토론의 결과를 한줄 평해보면,
"이긴 것도 진 것도 아니다"...
정도 될수 있겠다.
어쨌든,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고 있는 한나라당의 지금 상황에서 당대표라는 어려운 자리에 있으면서도
선뜻 방송에 출연하는 그의 기개,당당함,용기,능력은 높이 평가 받아야 할 부분인건 분명하다.
이정도의 정면돌파를 해나갈 용기와 결단을 가진사람이 현직 국회의원 중에 몇이나 될까 생각해보면 더더욱 그러하다.
탄핵 역풍이후, 가장 큰 위기에 빠져든 한나라당, 당 내부에서는 선긋기 행태가 시작되고 분열의 조짐속에,
한나라당 의원들은 다들 우왕좌왕 하는 모습만 보이는 이때에
박근혜의 눈물과 천막당사가 한때 벼랑끝의 한나라당을 구했던것 처럼,
홍준표 대표의 방송에서의 행보... 한나라당을 구하고 자신마저 우뚝설것인가?
아니면 침몰하는 배의 선장으로 애잔히 가라앉을 것인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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